땀내 나는 이야기

영남알프스 완등

인릉 2025. 2. 20. 22:51

경상도에는 지나가다 보면 높은 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의 산을 영남 알프스 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는데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 으로 9개의 산을 구성하며 

각 산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에서 해상도에 따라 이름이 안 나오는 산이 '영축산' 이다.

이 중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포함), 운문산

은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에도 포함된다. 

<영남 알프스 9산의 위치>

산림청 - 분야별산림정보 > 산림복지 > 숲길/등산 > 명산명품숲 > 100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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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orest.go.kr

영남 알프스 완등, 그 시작

영남 알프스라는 명칭은 그 이전부터 비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2021년 울주군에서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과 기념품 지급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처음이다 보니 미숙한 점이 있었는데

예상 외의 흥행으로 기념품 (은화) 제작 예산이 조기에 소진되어,

은도금 메달로 기념품을 변경 하고 추가 예산을 배정하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었다.

 

그래도 은화를 은도금 메달로 바꿨다고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넣는 것은...좀

과도기적 문제점

초기의 운영미숙에 따른 해프닝을 떠나서

대한민국의 산들은 국립공원, 도립공원이 아닌이상

정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등산하는데에 별 장비가 필요하진 않지만

등산로 및 들머리 정비 및 주차장 확보 등 

생각보다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국립공원, 도립공원이 아닌이상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아름다운 산인 동시에 

주민분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기 때문에

갑자기 밀려들어오는 등산객들 때문에 

문복산, 운문산에서는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였고

( 단순하게 쓰레기 무단투기 때문에 갈등이 생겼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마을 유일한 진입로 양측에 불법주차하여 통행이 몇시간동안 지연되고,

하루에 5개 이상 등반한다고 새벽에 도착하여 고성방가를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많다.)

2024년 기준으로 재약산의 경우는 안전상의 문제로 인증대상에서 제외

현재는 7개 산만이 인증대상이 되었다.

한달에 최대 2등반 인정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의 삶에 피해가 가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영남 알프스의 산은 9개 이며

2021년 부터 시작해서 올해 2025년, 앞으로 4년이 더 남았다. 

초기에 기념품 제작에 필요한 비용 문제가 제기 되어 

울주군의 재정으로 기념품 제작에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도 하였지만,

올해 은값 급등을 제외하고는 크게 무리가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울주군의 재정자립도는 

울산광역시 내에서 최고 수준이며

 산악형 레저의 메카로 키워

기존의 공업지대의 이미지를 바꿔나가기 위한 정책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어

향후의 지속적인 행사 개최에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참가비를 내고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참가비는 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줘서 
등산하는 지역 상권에서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주 흔한 방법인데
강천산 군립공원을 가봤을 때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고 생각했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환경 파괴 문제이다.

이건 비단 영남에서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국에서 산이 좋다하는 곳이라면 

케이블카, 구름다리 건설 이슈가 있다.

2022년도 전국케이블카 현황 분석 의 자료를 보게 되면

케이블카의 평균 탑승객 수는 감소세에 있으며

특히 산에 설치되는 경우 바다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열위에 있다.

게다가 평균의 함정이라고

덕유산의 경우, 겨울에는 무조건 적인 흑자라고 생각하고

설악산, 발왕산 등이 흑자라고 보면

그 이외의 산에 있는 케이블카 사업의 재정은

예상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인구수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시설이 노후화 되면

유지보수 비용으로 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다. 

 

http://www.ulsan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96

궁극적으로는 영남알프스라는 브랜드 아래서 체류형 관광으로 진화해야 한다. 

지역 상품권으로 등산객들에게 소비를 유도하는 것도 한시적인 효과이기 때문이다. 

영남 알프스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하여 1년 내내 방문객으로 북적이게 하는 게 주요하다고 보는데

올해부터 실시하는 기념품 구매 수요자로 

영남알프스가 관광상품으로의 진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바로미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25년 부터 3만명 선착순에 들지 못해도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앞에서 기술한 참가비에 대해서 언짢은 기분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참가비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것도 있지만

영남 알프스의 1년을 즐기는 관문이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지금 처럼 선착순으로 한다면 

3만명의 4월 초에 끝날 것이라고 본다. 

(한달에 최대 2개 인증이었으니, 4월1일 새벽부터 마지막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등산인들의 기억속에 영남 알프스는 

겨울과 눈이 녹은 봄의 모습 밖에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참가비를 내게 함으로써 선착순의 종료시점을 여름, 가을로 지연시킬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영남알프스" 라는 브랜드 홍보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