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에서
신진서 9단이 딩하오 9단을 242수만에 불계승 을 거두며
(불계승 : 바둑에서 집수를 계가 하지 않고, 상대가 대국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패배를 인정)
22회 부터 5연속 우승을 한국이 가져오게 되었다.
그리고 신진서 9단은, 농심배 18연승을 기록하였다.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중일, 3국의 바둑기사 5명씩 출전하여
대국의 승자가 다른 나라의 기사들과 순차적으로 경기하여 방식이다.
응답하라 1988 에피소드의 모티브가 된
2005년 제6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자전
한국에는 이창호 9단만 남았고, 중국은 3명, 일본은 2명의 기사가 남은 상황 (일본 2명도 중국인)
이창호가 5명에게 모두 승리함으로써
한국으로 우승을 가져다 준, 요즘말로 멱살잡고 하드캐리한 대회이며
이를
"상하이 대첩"
이라고 부른다.
당시
언론에서는 이창호 9단이 승리할 확률이 3%가 안된다고 하였고
대다수가 중국이 우승할 거라고 예측하였다.
이창호 9단이 2005년 이렇게 바둑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하였고
6연 연속 한국의 우승 및 대회 14연승을 이루었다.
신진서 9단은 제25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자전에서
한국의 4명의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탈락한 시점에서
경기에 나서
"끝내기 6연승" 으로
제25회 우승을 한국으로 가져왔다.
신진서 9단은, 제25회 대회에서 끝내기 6연승을 기록하여
이창호 9단의 끝내기 5연승을 이미 넘어섰다.
그리고 이번 제26회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하며
우승을 결정지어
"농심 신라면배 18연승" 을 기록 중이, 이는 14연승의 이창호 9단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신진서 9단의 통산 승률은
78.93% 으로 역대 1위다.
( 이창호 9단이 무리한 일정으로 혹사 당함으로 30세 이후에 승률을 많아 깎아 먹어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그렇긴 하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17회) 의 기록도 있지만
기록 그 넘어의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석불, 돌부처라고 불리는 이창호 9단은
바둑의 역사에서 오청원 기사와 함께 언급되는 인물이다.
오청원 기사가 새로운 포석을 창시했다면
이창호 9단은 "끝내기"를 창시했다.
이창호 9단 이전의 바둑은
끊임없는 공격으로 상대의 집을 무너뜨리는 것이었지만
이창호 9단은 싸움을 피하고 상대를 원하는대로 플레이하게 되지만
계가시, 결국 이창호 9단이 반집승을 하는 것이다.
신의 계산, ‘신산(神算)’
이창호와 바둑을 두면 내가 원하는대로 다 한 것 같은데, 바둑은 언제나 불리하다.
-루이나웨이 9단-
신진서 9단이, 기록 저 너머에 있는 이창호 9단을 넘어서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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