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은 1993년 부터 이우혁 작가가 PC통신에서 연재한 소설에서 시작한다.
지금이야 오컬트 장르가 생소하지는 않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신선한 내용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어색하고 오글거리는 문체가 있어서
아마추어 작가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다.
단기간에 많은 인기를 얻다보니
바로 영화화가 시도되지만
흑역사만 남겼을 뿐이었다.
일본 에니메이션 실시화와 같은 한계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처럼
CG 기술력이 설익은 시점에서 소설의 내용을 시각화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헐리우드에서도 판타지소설인 반지의 제왕을
"영화화 할 수 없는 소설"
이라고 불렸었다.
왜 "하늘이 불타던 날" 인가?
애니메이션은 국내편의 '하늘이 불타던 날' 을 배경으로 한다.
4명의 인물이 모이는 에피소드는 '초상화가 부르고 있다' 이지만
등장인물의 서사를 짧게 이야기하고 본 이야기를 전개하기에는
'하늘이 불타던 날' 이 가장 적절했었을 것이다.
물론 내용을 약간 각색하여 '승희'의 조우를 끼워 넣은 것도 괜찮은 판단이라고 본다.
성인 애니메이션의 불모지
한국은 성인 애니메이션의 불모지라고 불린다.
1994년 블루시걸 에서 2003년 원더풀 데이즈까지
흥행에 성공은 커녕
100억을 쏟아붇고도 20만명의 흥행 기록으로
더 이상의 신작은 없을 줄 알았는데
퇴마록으로 그 불씨를 살렸다고 본다.
우선 다수의 관람객은
퇴마록을 소설로 접한 4050 세대이다.
하지만 그 영상을 보게 되면 2030이 보던 애니메이션과 이질감이 없어
더 많은 수요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색감, 배경묘사, 분위기 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작화는 원래 세계최고 수준이다.
문제는 어딘가 물빠진 것과 같은 색감
뭔가 비어 보이는 배경, 오브젝트
왠지 어설픈 분위기..
하지만 이번 퇴마록에서의 탱화나 다른 불교적 오브젝트의 묘사,
결계를 묘사하는 눈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의 가고일이 생각남)
강렬한 색감
그동안 부족하다가 느껴왔던 것들이 모두 채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편은?
퇴마록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굵은 이야기 줄기에 중, 단편 에피소드가 추가되는 형식으로
강화도에서의 대규모 전투가 있는
'초치검의 비밀'
이 될 것 같은데
여기서 퇴마록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롱런을 할 지, 추락할 지가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
국제적인 인물들의 표현
중, 단편 에피소드에서 인연을 맺은 등장인물들
해골병사(?) 들의 대규모 전투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는 좋은 작화 능력을 가졌으나
이것을 총괄하는 능력의 부재로 미국, 일본의 하청이라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흥행으로 젊은 애니메이터의 발굴과 희망을 새길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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