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FA-50PH 추락, 그 원인은?

인릉 2025. 3. 6. 21:24

FA-50 / 출처 :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 3일, 필리핀 부키드논주의 공산주의 반군 신인민군(NPA) 게릴라와 교전하는 군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필리핀 중부 세부의 막탄 베니토 에부엔 공군 기지에서 출격한

FA-50 PH가 실종되었으며,

5일, 남부 민다나오섬 부키드논주의 칼라퉁간 산에서 전투기 잔해와 조종사 시신이 발견되었다.

 

추락의 원인

필리핀 당국은 아직 정확한 추락의 원인은 발표하고 있지 않으나

다음 2가지 정도로 예측 할 수 있다.

1. 조종사 실수

가장 큰 확률로 조종사의 실수에 의한 사고일 것이다. 

우선 출격 당시, 주변 도시의 날씨가 아래와 같았으며

칼라퉁간 산은 필리핀에서 5번째로 높은 산으로, 높이는 해발 2880m 로 

백두산 보다 높다. 

산 정상 부근의 날씨는 아래보다 더욱 안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추락 잔해가 발견된 곳이 정상 부근이라는 점이다. 

전형적인 CFIT 사고, 즉 지형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비행을 하다가

충돌하는 사고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고로 대한항공 801편, 괌 추락 사고 가 있다.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야간 비행을 하다가, 산 정상 부근 지형과 충돌하였다는 가설이다. 

2명의 조종사의 시신이 비행기 잔해 내에서 발견되었고

사출 좌석이 작동하지 않는 점이

이를 작동시켜 탈출할 시간적 여유없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2. 사출좌석 불량

전투기가 작동불능에 빠졌을 때, 조종사의 생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 사출좌석이다.

KF 21용 사출좌석 테스트 / 출처 : https://martin-baker.com/

사출좌석은 이를 최초로 개발하여 특허를 낸 영구 "마틴-베이커"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FA 50 PH 의 이전 모델인 T-50과 관련해서 

사출좌석 불량 이슈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T-50 조종사가 조종 불능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사출좌석이 오작동하여 탈출하지 못한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정비 중 사출좌석 관련 부품을 임의로 교체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사출좌석 불량이 아닌, 정비 결함으로 판결이 났다.

 

F-35 와 관련해서는 

저체중의 조종사가 비상탈출시 사출좌석에 의해 목부상 우려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작동 불능과는 무관하다.

 두 항공기 모두 "마틴-베이커" 사의 Mk16. 제품을 사용한다. 

2명의 조종사의 사출좌석이 동시에 고장났을 가능성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며, 정비 불량 가능성도 존재 한다.

 

일반적으로 전투기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같은 유형의 전투기들은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비행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FA-50 PH 추가 수출 관련

KAI는 현재, 필리핀 공군과 FA-50 PH 추가 수출관련 논의가 있으며

상반기 중으로 12대 (약 1조원) 수출관련 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로 하여,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일 기체 결함으로 판명될 경우

앞으로의 수출 전망은 어두워 질 것이다. 

 

아니면,

추가 계약 협상의 우의를 점하기 위해서

사고 원인을 늦게 밝혀낼 수도 있다고 본다. 

<2021년 군 수송기 추락 사고 때에도  필리핀 정부가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